가제트 자작 시

가을 밤

밴쿠버가제트 2015. 9. 15. 03:50

가을 밤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설강 유장원


까만 밤 둘로 쪼개불고

누런 달 반 훔쳐가불고

뉘기여


벌건 홍시 몇 개 

제비 물고 가불고

개 짓는 소리

기어코 담 넘어 따라 가불고


잎사귀 후두둑

공중제비 하나 둘 세에엣 

달 밤에 체조하다 

머리 쳐박아불고


밤 더 쪼개기 전에

밤 누군가 다 먹기 전에

밤 새기 전에

반 남은 누런 달 껴안고

내꺼여


꺼억 취해불라요

'가제트 자작 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옹이 전설  (0) 2015.11.28
겨울 길  (0) 2015.11.04
가을 섬  (0) 2015.08.19
은하수  (0) 2015.08.09
남겨진 시간  (0) 2015.07.23